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2026년을 기점으로 경쟁 전략을 바꾸고 있다. 3년간 이어진 가격 인하 경쟁이 임계점에 달했고, 이제 차량용 AI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새 전장이 됐다. BYD·지커·샤오미·화웨이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AI 기술을 내세우는 가운데, 국내 구매자 입장에서 가격표만큼 중요해진 질문은 "3년 후 이 차의 소프트웨어가 어디까지 성장하는가"다.
2023~2025년 중국 전기차의 핵심 무기는 가격이었다. BYD를 필두로 동급 배터리 용량을 20~30% 낮은 가격에 제공하며 유럽·동남아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그러나 2026년 들어 이 전략의 효과가 줄었다.
- 배터리 원가 하락 한계: LFP 배터리 셀 가격은 kWh당 50달러 선까지 내려왔고, 추가 인하 폭이 좁아졌다 (SNE리서치, 2026년 1분기 기준)
- 관세·규제 장벽: EU는 BYD 기준 17.8%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한국 환경부도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강화해 중국산 차량의 수령 요건이 까다로워졌다
- 소비자 인식 변화: 가격 격차가 줄면서 A/S 네트워크·소프트웨어 완성도·브랜드 신뢰가 실질 구매 기준으로 올라왔다
결과적으로 중국 브랜드들은 2026년부터 "더 저렴한 차"보다 "더 스마트한 차" 메시지로 마케팅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
2026년 현재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내세우는 AI 기능은 크게 세 영역이다.
① 차량용 AI 비서 (In-Car LLM)
자연어 음성 명령으로 목적지 설정, 음악 재생, 공조·창문 제어까지 처리. 중국 내에서는 DeepSeek·Kimi 등 토종 LLM과의 연동이 활발하다. 한국 납품 모델에 동일 기능이 적용되는지는 수입사 확인이 필요하다.
② 주행보조 고도화 (L2+~L3)
고속도로 자율주행, 자동 차선변경, 혼잡 도로 자동 정속. 중국 도심 도로 기준 L3 수준에 근접한 브랜드가 늘고 있다. 단, 국내 도로 데이터 기반 최적화는 별도 과정이 필요하다.
③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테슬라 방식의 무선 업데이트를 전면 채용. 구매 후 1~2년이 지나도 새 기능이 추가된다고 주장하지만, 중국 본토 기반 업데이트가 해외 시장에서도 동일 속도로 제공되는지는 브랜드마다 다르다.
각 브랜드가 택한 접근 방식은 분명히 다르다.
BYD — 화웨이·DeepSeek 이중 연대
자체 AI 플랫폼 개발 대신 화웨이 HiCar 생태계와 DeepSeek LLM을 외부 도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개발 속도보다 생태계 확장을 우선한다. 국내 출시 차량에 동일 사양이 적용되는지는 모델별로 확인이 필요하다.
지커(Zeekr) — Mobileye 기반 L2+ 주행보조
현재 국내 출시된 지커 7X는 Mobileye EyeQ5H 기반 주행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2026년 상반기 중국에서 L3 수준 주행보조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OTA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커코리아, 2026년 4월 기준).
샤오미 SU7 — 스마트폰 생태계 통합
샤오미 기기 전체와 연동되는 HyperConnect 플랫폼을 탑재했다. AI 비서 기능보다 스마트홈·스마트폰 통합이 강점이다. 아직 국내 공식 출시 계획이 없다.
화웨이 ADS 2.0 — OEM 납품 전략
화웨이가 직접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TO(세레스)·아비타 등 완성차 브랜드에 AI 주행 시스템을 납품하는 방식이다. 라이다 없이 카메라·레이더만으로 L3에 근접했다고 주장한다. 국내 직접 판매 브랜드는 아니다.
중국 브랜드의 AI 마케팅 문구와 실제 납품 사양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기준 3가지다.
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기간 명시 여부
테슬라는 주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최소 4년간 무료 제공한다고 명시한다. 중국 브랜드들은 아직 국내 고객 대상 공식 약속을 문서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계약 전 "OTA 업데이트 보장 기간"을 서면으로 확인할 것.
2. AI 기능의 한국어·국내 지도 지원 완성도
중국 본토 기준 마케팅 자료와 한국 납품 사양은 다를 수 있다. 특히 AI 비서의 한국어 자연어 처리 수준과 국내 도로 기반 주행보조 정확도는 시승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3. 소프트웨어 결함 처리 정책 확인
결함 발생 시 OTA로 처리하는지, 서비스센터 방문이 필요한지,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지를 계약 전 확인하라. 국내 공식 수입사가 있는 브랜드(지커코리아 등)와 병행수입 차량은 사후 대응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